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용산사(龍山寺)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만 민중 신앙의 중심이자 역사 깊은 종교적 공간입니다.
특히 이 사찰은 불교와 도교가 함께 공존한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기도 및 점괘 의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용산사에 모셔진 주요 신들과, 이곳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점괘 절차에 대해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1. 용산사에 모셔진 주요 신들
용산사에 들어서면, 공간의 전면과 후면에 불교와 도교의 신들이 분리되어 배치되어 있습니다.
✅ 전면: 불교의 주요 보살
-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자비의 상징으로, 용산사의 중심에 모셔져 있습니다.
- 문수보살(文殊菩薩): 지혜를 관장하는 보살.
- 보현보살(普賢菩薩): 실천과 행원을 상징합니다.
✅ 후면: 도교의 신들
- 화타(華佗): 고대 명의로, 질병과 건강을 관장.
- 문창제군(文昌帝君): 공부와 학업운을 다스리는 신.
- 월하노인(月下老人): 연애, 결혼, 인연을 관장합니다.
- 관우(關公): 사업, 의리, 재물운의 수호신.
- 마주(媽祖): 바다의 신으로, 여행자와 해상 안전을 지켜줍니다.
🙏 참배 시에는 본인의 소원을 관장하는 신 앞에서 향을 피우고, 정중히 기도하시면 됩니다.
2. 용산사에서 점괘 보는 방법
용산사에서는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즈자오(擲筊)와 시첩(詩籤)을 통해, 신의 뜻을 묻고 길흉을 점치는 의식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 절차입니다.
1️⃣ 즈자오(擲筊) 준비
점괘를 시작하기 전, 반달 모양의 나무 조각 2개를 준비합니다.
이것을 ‘즈자오’라 하며, 사찰 내부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습니다.
2️⃣ 신에게 정중한 자기소개 및 질문
신 앞에 무릎을 꿇거나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름, 생년월일, 나이, 직업, 거주지 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후 신께 한 가지 질문을 올립니다.
단, ‘예/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하며, 복합적인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예시: “제가 올해 이직을 할 수 있을까요?”
❌ 예시: “제가 어디로 이직하게 될까요?”
3️⃣ 즈자오 던지기 – 신의 응답 확인
즈자오 2개를 동시에 바닥에 던집니다.
- 한 조각은 평평한 면, 다른 한 조각은 둥근 면이 위로 → ✔️ 응답 있음
- 두 조각이 같은 방향(둘 다 평평하거나 둘 다 둥근 면) → ❌ 응답 없음 → 2단계부터 다시 진행
신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4️⃣ 시첩(詩籤) 번호 선택
신의 응답을 받은 후, 옆에 비치된 대나무 통에서 하나의 점괘 막대(시첩)를 뽑습니다.
막대에는 숫자가 적혀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시문(詩文)이 있습니다.
5️⃣ 선택한 번호 확인 절차
뽑은 시첩 번호가 신이 주신 정답인지 확인하기 위해, 즈자오를 다시 던집니다.
3회 연속으로 ‘신의 응답 있음(엇갈림)’ 형태가 나와야 해당 번호가 유효합니다.
하나라도 실패할 경우, 다시 번호를 뽑고 이 확인 과정을 반복합니다.
6️⃣ 점괘 해석 방법
확정된 번호는 사찰 내 안내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 ‘용산사 점괘 해석’ 또는 ‘용산사 + 번호’를 검색하면
번호별 해석이 한국어로 정리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유의사항 및 문화적 의미
- 점괘 의식은 신과의 대화이자 엄숙한 전통 의례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거나, 단순 호기심으로 의식을 진행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용산사의 점괘는 단순한 운세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지침을 얻는 과정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용산사는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니라, 대만인의 삶과 정신이 응축된 살아 있는 신앙 공간입니다.
불교와 도교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이곳에서의 점괘 체험은 여행자에게도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이 될 것입니다.
대만 여행 중 사찰 문화와 전통 신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용산사 참배 및 점괘 체험은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