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1년 내내 따뜻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대만은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만큼 한국보다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건 사실이지만, 계절별 날씨 차이가 꽤 크고 ‘습도’와 ‘강수량’ 변수가 크게 작용해요. 실제로 저도 대만 첫 여행 때는 그냥 반팔 티셔츠 몇 장만 들고 갔다가 매일 비 맞고, 덥고, 추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계절별 평균 기온부터 실내외 체감 차이, 여행자의 실제 팁까지!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 대만 날씨와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을 정리해봤어요. 시기별로 어떻게 입고, 무엇을 챙기면 좋을지 고민 중이라면 이 글 하나로 해결하세요.
1. 봄(3~5월): 온화하지만 일교차와 봄비 주의
대만의 봄은 한국보다 조금 이른 3월부터 시작돼요. 평균 기온은 20~26도 사이로 매우 쾌적한 편이지만, 일교차가 크고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옷차림과 준비물이 중요합니다. 특히 타이베이 지역은 북부 산간지대와 가까워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하죠. 제가 4월 초에 여행했을 땐, 오전에는 반팔을 입어도 더웠는데 저녁이 되니 바람이 쌩쌩 불고 기온이 10도 가까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봄비도 매일 한 번씩 내렸습니다.
🌸 봄철 주요 특징 : 따뜻하지만 해가 지면 바람이 불며 급격히 쌀쌀해짐, 습도는 낮지만 가랑비나 이슬비 형태의 비가 자주 내림, 봄꽃 시즌: 양명산 벚꽃축제(3월), 단수이 튤립축제 등, 황사나 미세먼지는 거의 없지만 바람이 강한 날은 많음
🎒 봄철 여행 준비물 : 반팔 + 얇은 긴팔 셔츠 (레이어드 용이한 옷), 가벼운 바람막이 자켓 (방풍 & 방수 겸용이면 최고), 접이식 우산, 또는 1회용 우비, 미끄럼 방지 되는 운동화 (특히 지우펀처럼 계단 많은 곳 방문 시), 작은 손수건 or 흡습 타월, 방충제 (4~5월부터 슬슬 벌레가 나옵니다)
팁: 숙소에 빨래 건조대나 제습기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비 오는 날에는 옷이 잘 안 마릅니다!
2. 여름(6~9월): 폭염, 습기, 태풍의 삼중고
대만 여름은 ‘무조건 덥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한국의 한여름보다 더 덥고 습한 날씨가 6월부터 시작돼요. 평균 기온은 30℃, 체감온도는 35℃ 이상 되는 날도 흔합니다. 여기에 습도는 90%에 달하고, 장마와 태풍 시즌까지 겹쳐 날씨가 정말 ‘극단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어요.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오후 3시 전후 갑작스러운 스콜성 소나기가 자주 내립니다. 옷이 다 젖을 정도는 아니지만, 짧고 굵게 오는 비라서 항상 대비가 필요해요.
🔥 여름철 주요 특징 : 태양이 매우 뜨겁고 자외선 지수가 높음 (SPF 50 이상 추천), 습기 때문에 땀이 나도 잘 마르지 않음 → 하루 2벌 옷 준비 권장, 7~9월 사이 대만은 본격적인 태풍 시즌 (여행 일정 유의), 밤에 열대야 없지만 공기 자체가 끈적거림
🎒 여름철 여행 준비물 : 통풍 잘 되는 얇은 면 소재 옷 (반팔+반바지 추천), 땀 흡수력 좋은 이너웨어 & 여분의 티셔츠,
자외선 차단제, 썬글라스, 선캡, 휴대용 선풍기, 쿨링 스프레이, 방수 기능 있는 슬리퍼나 샌들 (비 올 때 유용), 여행용 건조용품 (휴대용 빨래집게 or 드라이백), 방수팩, 우산, 물티슈, 물 많이 마실 수 있는 텀블러
3. 가을·겨울(10~2월): 따뜻하지만 눅눅한 계절
대만의 가을은 정말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10월은 기온이 26도 정도로 낮과 밤 모두 산책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하지만 12월부터 2월까지는 ‘생각보다 추운 겨울’이 펼쳐집니다. 특히 타이베이 겨울은 날씨가 춥다기보다는 습하고 음산한 느낌이에요. 기온은 13~18도 정도지만, 해가 안 뜨고 비가 자주 내리다 보니 체감온도는 5도 이하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내 난방이 거의 없어서, 한국인의 기준으로는 꽤 추운 환경이죠.
🍂❄️ 가을·겨울 주요 특징 : 가을은 맑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짐 (10~11월), 겨울은 비 오는 날이 많고 우중충한 하늘 지속,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편 → 오후 5시쯤 어두움, 대만 남부(가오슝, 타이난)는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함
🎒 가을·겨울 준비물 : 경량 패딩, 바람막이 재킷, 후드집업, 히트텍 상하의, 따뜻한 양말, 장갑, 휴대용 핫팩 (야시장 갈 땐 필수템!), 얇은 머플러나 목도리 (보온 + 스타일링용), 보온 물병 or 텀블러, 우산 & 방수 신발 or 슬리퍼
팁: 지우펀이나 단수이처럼 고지대/해안가 명소는 평지보다 체감기온이 3~5도 낮아요.
대만은 계절에 따라 날씨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단순히 ‘따뜻한 나라니까 반팔만 챙기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오산이에요. 특히 습도, 강수량, 태풍 등 변수에 대비하지 않으면 여행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을 참고해 여행하는 계절에 맞는 복장과 필수 아이템을 꼼꼼히 챙겨보세요. 준비만 잘해도 훨씬 더 쾌적하고 여유로운 대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 날씨 확인하고, 가방 체크리스트 다시 점검해보는 거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