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야시장입니다.
향긋한 냄새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 그리고 현지인과 여행객이 뒤섞인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경험은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먹어보고 반했던 대만 야시장 대표 먹거리들과 함께, 각 야시장별 추천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스린 야시장에서 꼭 먹어야 할 대표 음식
대만에서 가장 큰 야시장 중 하나인 스린 야시장(士林夜市) 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들르는 필수 코스입니다.
규모도 크고, 먹거리 종류도 정말 많아서 어디서부터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예요.
제가 추천하는 첫 번째 메뉴는 바로 닭날개 볶음밥(雞翅包飯)입니다.
바삭한 닭날개 안에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들어 있는 음식인데요, 바삭한 식감과 짭짤한 간이 정말 잘 어울려서 계속 손이 가는 맛입니다.
다음은 대왕 소시지(大香腸)!
대만식 소시지는 일반 핫도그보다 훨씬 진한 맛이 나고, 그 위에 마늘이나 피클을 얹어 먹는 스타일이 인상 깊었어요. 소시지를 쌀떡에 싸서 주는 ‘쌀떡 핫도그’ 스타일도 꼭 한 번 드셔보세요.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건 오징어 구이(烤魷魚) 입니다.
야시장에서 굽는 냄새가 가장 먼저 코를 자극하는데, 먹기 좋게 잘라 주고 매운맛 조절도 가능해서 취향 따라 즐기기 좋아요.
스린에서는 먹거리 외에도 게임 부스, 쇼핑 거리, 기념품 가게도 많아 간단한 쇼핑까지 함께 할 수 있어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저녁 6시쯤부터 천천히 둘러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닝샤 야시장 맛집 탐방기
닝샤 야시장(寧夏夜市) 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소박한 분위기의 야시장입니다.
규모는 스린보다 작지만, 맛집 밀집도가 높고 정갈한 분위기 덕분에 더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에요.
여기서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굴전(蚵仔煎)입니다.
계란과 전분, 굴, 야채가 어우러진 이 음식은 겉은 살짝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워요.
특히 닝샤에서는 굴의 신선도가 뛰어나서 훨씬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위에 뿌려주는 특제 소스까지 더해지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그다음은 루러우판(滷肉飯)인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돼지고기 덮밥 같은 느낌이에요.
짭조름하게 조린 다진 고기와 밥이 어우러진 간단한 음식인데도, 대만 현지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닝샤에서는 양념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고기 누린내도 없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대만식 파전(蔥油餅)도 빠질 수 없죠.
우리나라 전보다 더 얇고 바삭하게 구워내고, 안에 들어가는 파와 간장 소스의 조화가 정말 훌륭해요.
테이크아웃해서 다른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도 좋습니다.
닝샤 야시장은 비교적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라 가족 단위 여행자나 혼자 여행하는 분들께도 추천드려요.
대만 로컬 야시장 숨은 먹거리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야시장도 좋지만, 시간이 된다면 로컬 야시장도 한 번쯤 들러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난먼 야시장(南門市場)이나 라오허제 야시장(饒河街夜市) 은 진짜 현지인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후추빵(胡椒餅)은 라오허제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입니다.
참깨가 뿌려진 바삭한 빵 안에 육즙 가득한 고기소가 들어있는데, 방금 구운 후 바로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불향까지 더해져서 입안 가득 대만의 느낌이 퍼지죠.
또 한 가지 숨겨진 음식은 탕후루(糖葫蘆)입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과일 캔디인데, 대만에서는 산딸기, 키위, 포도 등 다양한 과일을 꼬치에 꽂아 설탕 코팅을 입혀 팝니다.
보기에도 예쁘고 디저트로 딱이에요.
그리고 소고기 국수(牛肉麵)는 꼭 전문 식당에서만 먹을 필요는 없어요.
어떤 야시장에서는 로컬 노점에서도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살아있는 우육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그릇 먹으면 하루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에요.
이처럼 로컬 야시장에는 덜 알려졌지만 숨은 진주 같은 먹거리들이 많습니다.
미리 검색해 두었다가 도전해보는 것도 자유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됩니다.
대만 야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맛의 축제입니다.
스린의 화려함, 닝샤의 정갈함, 로컬 야시장의 숨겨진 매력까지 더하면, 하루 저녁이 부족할 만큼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죠.
이번 여행에서는 꼭 한 번, 시간 여유를 두고 야시장을 즐겨보세요. 마음을 만족시키는 맛과 추억이 함께할 거예요.